공주 무령왕릉 역사여행

공주에 가면 고대 삼국시대 무덤 중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무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릉에 익숙한 저에겐 무덤 주인이 밝혀진 무덤이 하나밖에 없다는 얘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1400여 년 전의 무덤이 누구의 무덤인지 알기 어렵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기록이 남아있는지 무덤을 직접 보러 공주로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입구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 가면 무령왕릉뿐 아니라 여러 개의 왕릉을 볼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백제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이 보입니다. 

이곳은 왕릉의 모형과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왕릉의 모형으로 들어가 백제시대의 왕릉의 형태는 어떠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령왕릉 발굴 시 무령왕릉 내부가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그 내부 모습을 아래와 같이 동일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무려왕릉 발굴 시 내부 모습

 

 

무령왕릉 지석

 

무령왕릉에서는 누구의 무덤인지 알 수 있는 지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지석은 왕릉의 입구에 놓여 있는 2장의 석판으로 그 석판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무령왕릉이 백제 무령왕과 무령왕비의 능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무령왕의 지석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무령왕)께서 나이 62세 되는 계묘년(523년) 5월 7일 돌아가셨다. 
을사년(525년) 8월 12일에 안장하여 대묘에 예를 갖추어 안장하고 이와 같이 기록한다. 

무령왕비의 지석
병오년(526년) 12월 백제 국왕태비가 수명이 끝나니 거상이 유지에 있었다. 
기유년(529년) 2월 12일 대장하여 대묘로 돌아오니 그 뜻을 이렇게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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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의 석수

 

무령왕릉 입구에는 진묘수가 무덤을 지키고 있습니다. 

 

진묘수는 고대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로 중국 남북조 시기에는 무덤 앞이나 안에 있었습니다.

무덤 안에 있는 진묘수의 경우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겸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한국의 고분에서는 백제 무령왕릉에서 처음 출토되었습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석수는 진묘수의 일종입니다. 

 

아래 사진은 왕릉원 앞에 놓여있는 무령왕릉의 석수 모형입니다. 

무령왕릉의 석수

 

 

무령왕릉 출토품

 

무령왕릉에서는 백제의 정교한 세공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많은 공예품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자료가 빈약했던 백제 금속공예의 우수성이 뚜렷하게 밝혀지게 됩니다. 

 

왕과 왕비의 금제 관식, 금귀걸이와 금목걸이 은팔찌 등은 모두 뛰어난 세공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도 허리띠 금동신발 및 아래와 같은 베개도 출토되었습니다. 

출토된 대부분의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 중이며 이곳 왕릉원 전시실에서는 모형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무령왕과 왕비의 베개

 

 

무령왕릉 관람

 

안타깝게도 무령왕릉의 실제 모습은 겉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무령왕릉 앞에는 아래와 같은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고분군 보존상의 문제로 1997년 7월 15일 문화재청의 영구 비공개 결정에 따라 내부 관람이 중지되었습니다. 소중한 문화재의 영구 보존을 위해 관람객 여러분의 양해를 바라며, 모형관에서 실물과 같은 고분 모형을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실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것에는 적극 찬성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모형으로라도 동일한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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