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볼을 스치고, 길가엔 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하면, 마음도 덩달아 살랑살랑해집니다.
이럴 땐 집에만 있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기분 좋은 바람 타고, 꽃구경 한번 제대로 떠나볼까요
전라북도는 봄이면 정말 반칙입니다. 눈 돌리는 곳마다 벚꽃, 유채꽃, 철쭉이 피어나고, 오래된 마을 골목이나 산책길에서도 봄이 느껴집니다. 복잡한 도심을 잠시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면, 묵은 피로도 스르르 녹아내립니다.
전북의 꽃나들이 여행지 베스트 10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예쁜 곳이니 이 계절을 놓치지 말고 떠나보세요.
전주 완산 꽃동산 - 벚꽃 아래 봄 감성 충전
▶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124-1
4월 말부터 5월 초, 전주 완산 꽃동산은 겹벚꽃을 비롯해 철쭉, 연산홍까지 다채로운 봄꽃으로 가득합니다.
꽃길 아래로 드리운 그늘에서 산책하기 좋고,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은 전주의 힐링 스팟이죠.
한 시민이 40년간 가꾼 정원을 기증해 만들어진 곳이라 더 특별하고, 1,500여 그루 꽃나무가 반겨주는 이곳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에요.
전주시립도서관 쪽 주차 후 가장 높은 정자 방향으로 올라가는 코스 추천합니다.
군산 은파호수공원 - 벚꽃 호수 산책
▶ 군산시 은파순환길 9
봄이면 은파호수공원은 벚꽃으로 가득해집니다.
호수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벚꽃길을 걷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바람 따라 흩날리는 꽃잎, 물에 비치는 꽃 그림자를 바라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진안 마이산 - 철쭉과 신비한 바위산
▶ 진안군 마령면 동천리 76-2
기이한 두 봉우리가 인상적인 마이산은 봄이면 분홍빛 철쭉으로 둘러싸입니다.
자연의 웅장함과 화사한 꽃에 압도당하고 아름다운 풍경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힐링이 됩니다.
걷는 길도 잘 정비되어 있으니 천천히 오르며 봄을 만끽해 보십시오.
남원 바래봉 철쭉제
▶ 전북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196
5월이면 남원 바래봉은 분홍빛 철쭉이 능선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산 전체가 꽃으로 물드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에요.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철쭉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일상 속 스트레스도 내려놓게 됩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공연, 먹거리, 전통체험도 즐길 수 있어 봄기운 가득한 하루 보내기에 정말 딱이에요.
꽃길 걷기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바래봉 철쭉제, 꼭 한 번 경험해 보세요.
철쭉과 함께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싹튼 광한루에서 펼쳐지는 춘향제도 함께해 보십시오.
고창 학원 농장 - 끝없이 펼쳐지는 유채꽃밭 청보리밭
▶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0
봄마다 노란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유채꽃 명소!!
넓게 펼쳐진 들판 속에서 바람맞으며 걷다 보면, 속이 다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꽃길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봄날을 한껏 누려보세요.
넷플릭스 '폭삭 속았수다' 속 유채꽃밭 촬영지가 바로 고창입니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창 유채꽃을 보러 떠날듯합니다.
익산 용안생태습지공원
▶ 전북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313-13
익산 금강 자전거길을 따라 펼쳐진 용안생태습지공원은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마치 바다처럼 치어납니다.
꽃과 강과 하늘이 어우러져 풍경이 정말 그림 같고, 걷기에도 참 좋아요.
아침 일찍 가면 물안개가 살짝 피어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어, 마치 유럽 시골에 온 기분이 들 정도예요.
꽃놀이와 산책을 한 번에 즐기고 싶은 분들께 딱이에요!
완주 구이저수지
▶ 전북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산87-1
잔잔한 호숫가를 따라 흐드러진 벚꽃길, 완주 구이저수지는 조용한 봄 산책에 딱입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고, 벤치에 앉아 꽃잎 흩날리는 물가를 바라보면 마음까지 편안해져요.
가볍게 걷기 좋고, 전주 근교라서 당일치기 코스로도 추천합니다.
소란스럽지 안은 봄, 조용히 누리고 싶다면 이곳으로~
전주 동물원 벚꽃길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 전주동물원
전주 동물원, 혹시 동물원으로만 기억하고 계시가요?
요즘엔 봄이 되면 벚꽃 명소로 더 유명해졌어요.
길 양쪽으로 활짝 핀 벚꽃 사이로 걷다 보면, 괜히 마음이 들뜨고 어릴 적 기억까지 떠오릅니다.
동물원 구경하며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함께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전주 덕진공원
▶ 전북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1 전주덕진공원
연못 위 정자, 고즈넉한 풍경, 그리고 봄꽃이 한데 어우러진 덕진공원
전통과 자연이 어울려 있는 이곳에서 마음도 차분해지면서, 봄의 여유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 한옥마을까지 산책 코스로 이어지니 하루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부안 내소사
▶ 전북 부안군 내소사로 191
백제 시대에 지어진 고찰 내소사. 봄이 되면 진입로부터 벚꽃과 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걷는 길마다 그림 같습니다.
고요한 절 안에서 들리는 새소리,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다 보면 마음이 말끔히 정리되지요.
마치며
여행은 멀리 떠나야만 특별한 걸까요? 가까운 어딘가 피어난 꽃 한 송이, 좋은 공기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맑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봄 여러분의 하루가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가까운 꽃길에서 나만의 계절을 한 장씩 남겨보세요.
오늘 가볍게 짐 싸고, 기분 좋게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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